스마트팜

스마트팜 작물별 수익률 비교: 바질 vs 루꼴라 vs 청경채

sedong2blogger 2025. 7. 27. 11:13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운영 중인 농가에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바로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자동화와 정밀 제어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팜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지 못하면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운영 구조에 빠지게 된다. 특히 단동형 온실이나 100평 이하 규모의 소형 스마트팜에서는 작물 선정이 곧 수익성과 직결된다.

 

 

현재 스마트팜에서 많이 선택되는 잎채소류 중에서도 바질, 루꼴라, 청경채는 상대적으로 재배 기간이 짧고, 수확 후 상품성이 유지되며, 소규모 면적에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작물로 꼽힌다. 하지만 세 작물은 시장 가격, 유통 채널, 재배 민감도, 노동 강도에서 각각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글에서는 실제 스마트팜에서 이 세 작물을 재배한 농가들의 데이터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률 비교를 통해 작물 선택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바질 – 고단가 작물, 소규모 스마트팜의 효자 품목

바질은 국내 잎채소류 중에서도 단가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작물이다. 특히 이탈리안 바질, 스위트 바질은 서양식 요리에 널리 사용되며, 레스토랑 납품과 가정 간편식 제조업체 등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다.

  • 재배 기간: 1차 수확까지 약 25일, 이후 1주 간격으로 5~6회 추가 수확 가능
  • 온도/습도 민감도: 고온다습 환경에 적응력 강함(23~30℃ 적정)
  • 수확량: 100평당 1차 수확 시 60kg 내외, 월 기준 최대 150~180kg 생산 가능
  • 도매가 기준: 1kg당 12,000~18,000원(계절·계약 여부에 따라 차이 큼)
  • 총 월 매출: 약 250~320만 원 수준(직거래 시 더 높음)
  • 주요 판로: 로컬 레스토랑, 스마트스토어, 로컬푸드 직매장

바질은 반복 수확이 가능하고 상품성이 뛰어나며, 폐기율이 낮아 수익 안정성이 높다. 다만, 여름철 고온 시에는 생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작업량이 증가하고, 겨울철에는 LED 보광이 필수라는 단점이 있다. 또 향이 강하기 때문에 포장과 유통 시 신선도 유지 기술이 필요하다.

수익률 요약

  • 월 순수익 기준(100평): 약 180만 원 내외
  • 재료비 비중 작음, 노동력 비중 중간
  • 마케팅 성공 시 프리미엄 단가 적용 가능

 

루꼴라 – 차별화된 스마트팜 소비층 타깃, 고급 샐러드 시장에서 강세

루꼴라는 바질보다 생소하지만 최근 건강식, 샐러드 시장 확대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작물이다. 톡 쏘는 맛과 영양 성분으로 ‘슈퍼푸드’로 분류되며, 고급 샐러드 브랜드나 친환경 제품에 납품하기 적합하다.

  • 재배 기간: 파종 후 약 21~25일(빠른 생육)
  • 환경 조건: 저온에 강하고, 여름철 고온에는 일부 품질 저하 있음
  • 수확량: 100평당 월 130~160kg 생산 가능
  • 도매가 기준: 1kg당 8,000~11,000원 수준
  • 총 월 매출: 200~250만 원 예상 / 직납 시 더 높음
  • 주요 판로: 친환경 식자재 업체, 샐러드 전문점, 구독형 식단 서비스

루꼴라는 바질보다 단가는 낮지만, 수확 주기가 짧고 여름 외 계절에는 품질이 안정적이어서 연중 재배가 유리하다. 특히 상품성이 좋은 잎을 엄선 포장해 ‘루꼴라 단일팩’으로 판매할 경우,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브랜딩 마케팅에 유리하다. 다만, 수분 스트레스에 민감하여 관수 시스템의 정밀한 설정이 필요하다.

 

수익률 요약

  • 월 순수익 기준(100평): 약 140~160만 원
  • 생육이 빨라 회전율 우수, 고정 수요처 확보 시 안정적
  • 여름철 생육 관리가 관건(고온기 수율 하락 가능성 있음)

 

청경채 – 유통 안정성은 높지만 단가 한계 존재

청경채는 대표적인 아시아계 채소로 식자재 업체와 마트에서 안정적으로 소비되는 품목이다. 수경재배에 잘 맞고 생육 속도가 빠르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아 소규모 스마트팜에서도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 재배 기간: 파종 후 20일 전후 / 1개월 내 2회 수확 가능
  • 환경 조건: 저온·고온 모두 견디는 편, 연중 재배 적합
  • 수확량: 100평당 월 200~250kg 수준
  • 도매가 기준: 1kg당 3,500~5,000원
  • 총 월 매출: 120~170만 원 수준
  • 주요 판로: 급식 납품, 도매시장, 마트 납품 등

청경채는 수확량 대비 가격이 낮고, 유통업체에 공급 시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생육 안정성, 유통 편의성, 재배 쉬움 측면에서 초보 스마트팜 운영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낮은 작물이다. 또한 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농약 인증, 친환경 인증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꾀해야 한다.

수익률 요약

  • 월 순수익 기준(100평): 약 100~120만 원
  • 회전율은 높지만 단가 낮아 대량생산 필요
  • 안정성은 높으나 경쟁 작물 다수 존재

 

끝으로,

바질, 루꼴라, 청경채는 스마트팜에서 자주 선택되는 잎채소류이지만, 단가, 수확 주기, 판로 전략에 따라 수익률은 뚜렷하게 갈린다. 바질은 고단가를 바탕으로 소규모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유통 관리를 잘못하면 폐기율이 증가할 수 있다. 루꼴라는 안정적인 회전율과 신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이 유리하며, 청경채는 대량생산 구조를 기반으로 저위험-저수익 모델이 가깝다.

따라서 단일 품목에 의존하기보다는, 고단가 작물(바질) + 중단가 안정작물(루꼴라 또는 청경채)을 병행하는 복합 운영 방식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다. 특히 스마트팜 면적이 작고 유통망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경우, 품목별 판매 채널을 분리하고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재배 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앞으로 스마트팜 작물 선택 시에는 단순히 “시장에서 잘 팔린다”는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내가 확보한 유통망, 인력 운영 능력, 재배 기술 수준에 맞춘 수익률 중심의 작물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스마트한 농업의 본질이자, 현실적인 수익 모델의 출발점이다.